하루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1명이 늘어난 가운데, 대구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확진자만 23명으로 확인돼 대구·경북 지역 감염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2월 20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총 8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오후 4시 기준 51명이던 환자 수가 밤사이에 31명 늘었다.
 
특히 31명 중 30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30명 중 23명은 31번째 환자(61세, 한국인 여성)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 발생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18명 가운데 14명이 31번째 환자와 같은 신천지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추가 발생한 23명을 더하면 모두 37명이다. 대구·경북 전체 확진자(48명)의 77%가 신천지와 연관있는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31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 전인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 찾아간 예배의 참석자 수만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1번째 환자는 그에 앞서 잠복기 중에도 두 차례 교회를 찾아 예배를 했다. 중앙대책본부는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 전원을 비롯해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 등을 동원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천지 교인 중에서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는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으며 2월 10일경 발열 증상이 있었다. 이어 14일 실시한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 등을 하던 중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31번째 환자는 폐렴 소견이 있었지만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의료진이 권유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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