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도 이상 발열·기침 등 의심 증상자 탑승 불가
●1월 30~31일 전세기로 귀국 예상
●총리 주관 관계장관회의 전세기 투입 등 관련 대책 발표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에 체류하는 우리 교민 700여명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1월 27일 밤 11시55분 현재 이메일을 통해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교민은 693명인 것으로 민영통신사 뉴시스가 전했다.
 
다만 교민이라 하더라도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고 중국 정부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 조치된다.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최종 탑승객 명단은 이날 오전 11시50분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한인회 위챗 대화방에 공지된다. 최종 탑승자들은 영사관, 우한대학, 장한대학 외 1곳 등 주요 거점에서 셔틀버스에 오른 뒤 공항으로 이동한다. 전세기 탑승 예정일은 중국과 협의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르면 오는 30~31일께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은 성인 30만원, 소아(만 2~11세) 22만5000원, 유아(만 2세 미만) 3만원으로 2월 28일까지 외교부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 특히 전세기에 탑승한 교민들은 '외교부 임차 전세기 탑승 동의서'에 서명하고, 잠복기 등을 감안해 귀국 당일로부터 최소 14일 동안 국가 지정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앞서 우한은 지난 1월 23일부터 우한발 항공기와 기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모두 폐쇄하면서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황이다. 이에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각국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의 본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전세기는 이날 우한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고 캘리포니아로 향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탑승자 미국 외교관 및 가족들이 대부분으로 모두 230여명이다. 일본 정부 역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인 400여명 가운데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두 귀국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우한 교민들에 대한 전세기 투입 및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월 27일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경우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수석급 이상 참모진들과 관저에서 사실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회의를 갖고 "2차 감염을 통해 악화되는 데 대비하려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에 의한 사망자가 하루 사이에 24명이나 급증해 총 106명에 달했다고 홍콩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집계를 인용해 전국 30개 성시자치구에서 우한폐렴에 감염된 확진환자가 크게 늘어나 이날까지 4388명에 이르렀고 우한에서만 전날 24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후베이성에서는 1월 27일 1291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892명이 우한에서 발생했다. 누계 후베이성 긴밀 접촉자는 1만6904명이고 의학관찰자가 1만5559명에 달한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위생건상위원회는 확진환자 가운데 461명이 위중한 상태에 있으며 의심환자도 579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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