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 번째 옥중 설날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됐다. 2018년과 지난해 설을 구치소에서 맞이했다. 지난해 9월에는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지만 퇴원 이후 구치소로 복귀해 올해 역시 옥중에서 설 명절을 보낸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섰던 박 전 대통령은 모두 3가지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가운데 20대 총선 과정에서 '친박계' 인물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2018년 11월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국정농단 혐의와 국정원 특활비 상납 혐의는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첫 공판기일이 열렸으나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도 구치소에서 설 명절을 맞았다. 최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검찰은 지난 22일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300억원, 추징금 70억5000여만원을 구형했다.
 
지난해 말 줄줄이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들도 구치소에서 씁쓸한 설날을 보내게 됐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동생 조모씨, 5촌 조카 조모씨 등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 역시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다만 조 전 장관의 경우 불구속 기소됐다.
 
전직 대통령과 전 장관 부인부터 일반 수감인까지 예외 없이 설날 떡국은 먹을 수 있다. 교정본부는 모든 수용자에게 떡국과 과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국 교정시설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의 행사가 진행돼 명절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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