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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한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조 장관 딸 의학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문제는 의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사안"이라며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의학계 부정이다. 의학계 연구 윤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의학한림원 홈페이지 캡처
국내 의료계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의학한림원)은 10월 4일 성명서를 내고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제1저자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학한림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한 검증과정에서 드러난 조 장관 딸 의학 논문과 관련한 연구윤리 위반 문제는 의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사안"이라며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의학계 부정이다. 의학계 연구 윤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단체인 의학한림원은 2004년 창립됐다. 의과대학 및 관련분야 대학을 졸업한 지 25년이 경과하고 해당 전문연구경력 20년 이상 전문가로서 구성돼 있다. 현재 회원 수는 610명이다. 의학한림원은 대한민국 3대 한림원 중 하나로 권오정(서울의대) 삼성서울병원 원장, 권준수(서울의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등 의료계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다.
 
의학한림원 측은 "(성명 발표가)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의학 학술기관에서 최고기관으로 볼 수 있는 한림원이 너무 침묵해서 이는 후배들에게 양심에 어긋난다고 판단돼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임태환 의학학림원 회장은 "이번 조모씨 병리학회 제1저자 관련 이슈는 사람 관계(인맥)를 활용한 저자 등재로 볼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의학 연구 윤리 위반’에 해당된다"며 "연구 논문 저자가 부당하게 이용된 것으로 이른바 '선물저자(Gift author)’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연구 논문를 위한 실험, 출판 등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기여를 하지 않고, 저자 기준에 부합되지 않았지만 저자로 표시됐다는 것이다.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2009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됐다. 당시 조씨는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으로 연구 논문을 위한 실험에 참여했지만 제1저자 논란 등이 일면서 해당 논문은 최근 대한병리학회에서 직권 철회됐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박병주 의학한림원 부회장은 "연구자 입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탈행위"라면서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현실로 드러난 것을 국민은 직접 본 것이다. 욕심의 대물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 사회에서도 이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학한림원은 의학 연구 윤리 위반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있는 홍성태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부적절한 제1저자 등재 사례가 또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내년까지 논문 등재 등과 관련한 의학 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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