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숙아 네 명이 동시 사망한 사건을 두고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정혜원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신 37주 미만이면 ’미숙아’…대부분은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몸무게 작을수록 미숙아 증상아 심하고 질환·감염위험 높아
미숙아 수 2005년 2만명→2015년 3만명, 생존률은 83.2%→87.9%로 개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과 관련, 신생아 유족이 병원 측에 공개적으로 강하게 항의했다.

30대로 보이는 유족은 병원 측의 언론 브리핑이 진행 중이던 17일 오후 2시 5분께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 찾아와 "병원에서 우선순위로 챙기는 대상이 언론사인지 유가족인지 묻고 싶다"며 "왜 유가족한테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앞으로 몇 달이 될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유가족부터 챙기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는 것부터 어이가 없다"며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을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병원 측은 사과 말만 내놓으면 다냐"라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정말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언론 브리핑이라 유가족에게 연락이 안 간 것이고, 유가족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정말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언론 브리핑이라 유가족에게 연락이 안 간 것이고, 유가족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유족은 "추후에 유가족을 우선순위에서 밀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아내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병원 입구로 향했다. 이 여성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흐느꼈다.

취재진이 따라붙자 유족은 사진 등을 찍지 말라고 항의했고, "이래서 언론이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라고 말했다.

그는 "한 말씀만 해달라", "언제 (신생아가 숨진 것을) 통보받으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내일 국과수에서 부검이 있으니 내일 오라"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16일 저녁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신생아 4명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순차적으로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의 요지는 이러하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전날 오후 9시31분부터 10시53분 사이에 11층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아기 4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모두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들이었다.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건이 터진 후 이대목동병원 집중치료실에 있던 신생아 16명 가운데 2명은 부모 없이 구청이나 보육시설에서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목동병원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한 4명은 현재 본원 영안실에 안치중”이라며 “12명 가운데 4명은 신체검진 및 검사 후 퇴원조치했고,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8명은 다른 병원 4곳에 전원(병원을 옮기는 것)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모 없이 병원 보호를 받아온 신생아 2명은 호흡곤란 증세로 4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에도 병원에 남았다가 뒤늦게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유족들은 “아기들이 숨지기 전 배가 불룩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집중치료실에는 최근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아기 2명이 함께 치료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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