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캡처
 
마찰·짓무름·대·소변이 원인…"잘 씻고 잘 말려야"

온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이의 엉덩이나 배, 생식기 주변이 짓무르거나 뻘겋게 변했다면 ’기저귀 피부염’을 의심해야 한다.

기저귀 피부염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한 해 4만명 정도로, 증상을 그냥 지나칠 경우 칸디다증(곰팡이 질환) 등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저귀 피부염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총 4만152명이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0∼9세 소아·유아가 9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30대 1.2%, 80대 이상 1.0%, 10대·20대가 각각 0.7%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46.4%)보다 여성(53.6%)이 조금 더 많았다.

기저귀 피부염은 둔부, 성기부, 하복부, 치골부, 허벅지 상부 등 기저귀 접촉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물집과 진물, 그리고 피부가 얇게 벗겨지는 미란 증상이 나타난다.

 
기저귀 피부염 발생 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캡처

이 피부염은 마찰, 짓무름, 대·소변, 미생물, 화학 자극물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넓적다리 안쪽과 생식기, 그리고 엉덩이는 기저귀와 마찰하면서 표피 각질층이 손상되기 쉬운 부위로 염증이 잘 생긴다.

대변에서 배출되는 췌장의 단백질 분해 효소와 장내 효소는 피부를 예민하게 만든다. 약산성 상태여야 하는 피부가 소변 분해 산물로 알칼리가 되는 경우에도 자극에 약해진다.

마찰과 수분에 의해 짓무른 피부는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또 기저귀 소독에 사용되는 비누와 세제, 방부제는 염증을 악화시킨다.

연고를 사용하거나 3∼7일 정도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도포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염증 부위는 다른 곳보다 연약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극을 주지 않고 약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대·소변을 본 직후에는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고, 천 기저귀는 세탁 후 바짝 말려야 한다. 기저귀 접촉 부위 역시 씻은 후에는 물기를 말려야 한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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