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반응 신고 총 16건, 5건 관련없음·4건 판단불가
-- 안면마비, 시야 감소 등 증상은 백신과 관련 없다고 판단
 
일부에서 부작용 우려를 제기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국내 접종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일부 안면마비, 시야 감소 등 이상 증상도 들어왔지만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을 접종한 15만4천122명(11월30일 현재)가운데 16명(0.01%)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으며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검토 결과 장애·사망 등을 일으키는 중증 이상 반응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5일 밝혔다.
 
신고된 이상 반응은 구체적으로 두드러기(4건), 발열(3건), 접종부위 통증(2건), 두통·시야 변화(1건), 근육마비(1건), 족부염좌(1건) 등 총 16건이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일시적 의식소실’도 4건이 들어왔다.
 
백신 종류별로는 약 12만건 접종된 가다실(MSD)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가 11건(0.0092%), 약 3만4천건 접종된 서바릭스(GSK) 접종 후 신고가 5건(0.014%)이었다.
 
전문위원회는 이 중 의식소실 4건과 접종부위의 통증 2건, 두드러기 1건 등 총 7건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일시적인 의식소실은 백신 주사제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주사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전문위원회는 분석했다. 접종 직후나 5~10분 후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별다른 후유증이나 부상 없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였다.
 
접종부위의 통증(2건), 뺨에 발생한 두드러기(1건) 등이 자궁경부암 백신과 관련 있는 이상 반응으로 확인됐다.
 
전문위원회는 일부 이상 반응은 백신과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접종 다음 날에 20~30분 동안 눈이 흐려졌다가 회복된 사례, 접종 이후 발바닥에 통증이 생겨 걷기가 어려워진 사례 등이었다.
 
또 얼굴 근육의 마비 증상, 두통·발열 증상 등의 사례도 신고됐으나 모두 회복됐으며 해당 증상과 백신 접종은 관련성이 적다고 전문위원회는 밝혔다.
 
이상 반응 일부는 근거 부족으로 백신과의 관련성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접종 당일 발열(38.7도) 이후 잠시 쓰러졌다가 정상으로 회복한 사례, 얼굴과 가슴 등에 두드러기가 생겼으나 금세 호전된 사례 등은 백신의 이상 반응인지, 백신과 관련 없는 다른 증상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이 경우 신고자들의 증상이 경미했고 회복도 빨라 판단이 어려웠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전문위원회는 소아과·감염내과·신경과·예방의학과·법의학 전문의, 변호사 등 외부 위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당국자 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 예방접종 이상 반응에 따른 피해보상을 결정하는 기구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조직의 99% 이상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다. 이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의 70%를 예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이 만성적인 통증, 보행 장해 등 중대한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한때 국내에서도 접종률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보건 당국은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이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이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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