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CDC 지침 변경에 따라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논의중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남성 여행객의 ’임신 자제 기간’이 현행 2개월에서 6개월로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임신 자제 기간 권고안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다.
5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CDC가 관련 지침을 임시로 변경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내에서도 발생국 여행자의 임신 자제 기간을 확대할지를 두고 활발한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올린 ’임시 권고안’을 통해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면서’, ’배우자 등의 임신을 계획하고 남성’은 6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지카바이러스 발생지역에 다녀왔거나, 발생지역을 다녀온 사람과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진 사람’을 지카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봤다.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거나 임신을 연기하라는 지침이다.
CDC는 지카바이러스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을 지침 강화의 근거로 들었다.
정액 속 지카바이러스 RNA가 감염력을 가진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염 우려가 없지 않은 만큼 이런 조치를 취한다고 CDC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WHO는 이미 지난달 초,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한 남녀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개월 동안 콘돔을 사용하는 등 안전한 성관계를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다만 WHO가 남녀 모두에게 임신 연기를 권고한 것과 달리 CDC는 남성에 한해서만 권고안을 변경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권고안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의 임신 자제 기간 확대는 사실상 정해졌지만, 여성의 경우 CDC(2개월)와 WHO(6개월)의 의견이 달라 어떤 쪽을 따라갈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의 질병정보를 총괄하는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2개월’ 임신 자제 기간’ 권고안을 변경하지 않았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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