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K·녹십자·SK케미칼, 4가 독감백신 3파전 예상
-- 후발주자 일양약품 "늦어도 10월 중순 출시할 것"

본격적인 독감백신 접종 시즌이 개막하면서 4가 독감백신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중에 나온 4가 독감백신은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제품 단 하나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4가 독감백신은 한 번의 접종만으로 4개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으로, 3가 독감백신보다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도 독감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3가보다는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추세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당장 올가을 4가 독감백신 시장은 GSK와 녹십자, SK케미칼의 3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4가 독감백신은 총 6개지만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만 국가검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백신, 혈액제제 등과 같은 보건위생상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 전 품질 적합 여부를 판별하는, 일종의 국가검정인 국가출하승인을 통과해야 팔 수 있다.

지난해와 달리 4가백신 시장 진입자가 대거 늘어나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GSK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4가 독감백신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으며, 해외 34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GSK 관계자는 "올해 200만 도즈(1회 접종 분량)의 4가 독감백신을 완판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시판되는 4가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전 세계적인 사용경험을 축적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국내 최대 독감백신 물량 공급과 오랜 기간 축적해온 백신 생산 경험을 내세웠다.

녹십자는 올해 4가 독감백신 400만~450만 도즈를 공급한다. 3가 독감백신도 비슷한 규모로 공급해 국내 최대다.

녹십자 관계자는 "수많은 백신 생산을 통해 체득한 비결과 해외 30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강점이 있다"며 "특히 이달 초 만 3세 이상 소아·청소년 적응증을 추가해 접종 대상자 문제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당초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은 만 19세부터 만 65세 미만의 성인에게만 접종하도록 허가받았는데, 이달 9일 사전충전형 제품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의 적응증이 소아·청소년까지 확대됐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4가’가 국내 유일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GSK와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은 모두 유정란 방식으로 생산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사용하는 세포배양 생산방식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항생제 및 보존제 사용을 없앴다"며 "계란 알레르기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 업체 외에 국내 허가된 4가 독감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백신’,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 일양약품의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등이다. 이들 업체의 국가검정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중 가장 늦게 허가받은 일양약품은 연내에 반드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허가 단계에서부터 이미 국가검정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이르면 10월 초 늦어도 10월 중순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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