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 6명 중 1명만 난임 시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난임 진단을 받으면 70% 이상 임신에 성공했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최초로 난임(질병코드 N97) 진단을 받은 7만543명 중 난임 시술을 받은 경우는 15.7%였다.
난임 진단은 35세 이상이거나 35세 미만이더라도 생식 기관의 이상(비염증성 장애, 난소 이상, 자궁내막증 등)이 있어서 난임 시술이 필요한 경우다. 나머지 84.3%는 시술을 받지 않았다. 시술이 아닌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치료를 더는 받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난임 진단을 받은 경우 10명 중 7명가량은 임신에 성공했다. 난임 진단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행위 자체가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갖춘 것인 만큼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의 임신 성공률은 시술을 받지 않은 경우가 70.7%로, 그렇지 않은 경우의 69.9%보다 오히려 높았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경우 시술을 받지 않은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난임 시술을 받은 사람 중에서는 35~39세의 비율이 1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세 이상(16.6%), 30~34세(16.3%), 25~29세(12.3%), 24세 이하(5.9%) 순이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빈곤층과 최고소득층이 특히 낮은 가운데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난임 환자의 난임 시술률은 1분위(최저소득) 16.0%, 2분위 16.5%), 3분위 17.3%, 4분위 16.9%로 비슷했지만, 의료급여 수급자는 6.2%였으며 5분위 최고 소득자 집단은 10.3%에 그쳤다.
정부는 현재는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50% 이하까지 난임 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3분위와 4분위의 난임 시술률이 높은 것은 정부 지원 없이도 시술을 받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최고소득 집단은 비용 문제와 상관없이 난임 시술을 적극적으로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월부터 이 같은 시술 지원을 전 소득계층으로 확대하겠다고 지난 25일 발표한 바 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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