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영(잉글랜드) 선수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출전한 예비 엄마 선수가 화제다.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뛰는 리즈 영(잉글랜드)은 28일 영국 런던 인근 워번 골프&컨트리클럽 마퀴스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 나섰다.
영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을 때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대회를 거르지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몸 때문에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고생했다.
지난 6월 체코오픈에 출전했을 때부터 비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주 스코틀랜드 대회 때는 롱아이언은 한 클럽 반이 줄었고 쇼트 아이언도 거리가 5야드가량 감소해서 곤란을 겪었다.
18홀을 걷는 것도 힘겹지만 메이저대회를 포기하기 싫어 출전을 강행했다.
영은 워번 골프&컨트리클럽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2년 이곳에서 열린 웨일스 공작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 우승한 영은 "이곳은 내게 특별한 장소"라고 말했다.
올해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임신한 선수가 출전한 건 처음은 아니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리즈 카론(미국)이 둘째 딸을 임신한 채로 경기를 치렀다. 카론도 당시 임신 7개월이었다. 메이저대회에서 임신한 채 출전한 선수 이름이 똑같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엄마 골퍼는 6명뿐이다. 대회장에 탁아소를 운영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달리 유럽투어는 엄마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
린다 베스베리(스웨덴)은 지난해 첫 아이를 낳고선 5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도 네 번 출전하는 데 그쳤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엄마 골프 선수는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이다.
매슈는 지난 2009년 둘째 아이를 낳은 지 11주 만에 출전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영은 그러나 매슈처럼 출산하고 나서 곧바로 경기에 나설 생각은 없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내년까지 투어를 쉴 계획이다. ■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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