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혼을 한 청장년층 여성 10명 중 4~5명은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라며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절반 가까이는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무(無)자녀 결혼 생활’에 우호적이었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보건복지포럼 최근호(2016년 6월호)에 실린 ’기혼여성의 결혼행태와 정책적 함의’(송민영 보사연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15~49세 기혼여성(1만1천9명)의 44.4%는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라고 답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6.0%로 두 답변을 합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50.4%였다.

반면 ’반드시 해야 한다’ 11.5%, ’하는 편이 좋다’ 37.7% 등 긍정적인 답변은 49.2%(’모르겠다’ 0.4%)에 그쳤다.

 

 

보고서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부정적인 태도보다 훨씬 우세하기는 하지만 유보적인 응답도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는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최근의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혼전 동거에 대해서는 젊은 기혼여성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25세 미만 기혼여성의 70.4%는 ’결혼할 생각이 있다면 먼저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다’는 항목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11.1%) 혹은 ’대체로 찬성’(59.3%)을 택했다. ’별로 찬성하지 않음’(22.2%), ’전혀 찬성하지 않음’(7.4%) 등 부정적인 답변(29.6%)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만 전체 평균은 긍정적인 의견(43.9%)보다 부정적인 의견(56.2%)이 많았다.

한편 기혼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6.2%는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찬성의 뜻을 표했다. 반대 비율인 53.8%보다는 낮았지만, 찬반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18.0%만 찬성해 반대(81.9%)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송 연구원은 "무자녀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혼외출산에 대한 수용도는 아직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기혼여성의 가족가치가 아직 전통적인 결혼제도의 틀 안에 제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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