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대병원·환경부 등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 연구
임신부에게 노출된 환경이 아이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아토피 같은 환경성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해 20여 년에 걸친 장기 ’어린이 출생 코호트’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을지대학교병원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하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 연구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조사는 특정한 기간 내에 출생하거나 특별한 경험·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기법이다.
산모 10만명을 모집해 환경유해물질이 아이의 성장발달, 신경인지 발달, 아토피 피부염 및 알레르기 질환, 사회성 및 정서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기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준비 기간을 거친 이 연구는 2036년까지 계속된다. 전국 30여개 병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규모 코호트’는 임신 20주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혈액·소변검사와 설문조사 후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와 연계해 건강영향을 살핀다.
’상세 코호트’는 임신 20주 미만 여성에게 혈액·소변검사와 설문조사를 하고서 태아의 영유아기, 학령기, 청소년기에 맞춘 성장발달검사 및 건강검진을 통해 20년간 추적 관찰을 한다.
설문조사에서는 임신부가 유해환경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환경유해물질을 어떤 경로로 접하는지, 평소 생활환경이나 식생활은 어떤지 등을 확인한다.
연구에 참여하는 임신부에게는 유아용품을 지원한다. 또 출생아 성장발달 검사·신경인지검사 등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정기적인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연구 결과는 어린이 성장 과정별 환경보건 정책 개발과 환경유해물질의 합리적인 관리기준 설정 등에 활용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어린이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신부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은 오는 11일 이번 연구를 이끄는 이화여대 예방의학과 하은희 교수팀과 환경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연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의와 현판식을 한다. ■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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