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차량에서 아기받은 구급대원들.... 만삭의 산모가 안전하게 남자 아기를 출산할 수 있게 도와준 동부소방서 구급대원들. 왼쪽부터 정진우 의무소방원, 전나경 구급대원, 김정수 소방사.
 
-- 청주 동부서 정진우 대원 3.49㎏ 남자 아기 분만 도와
 
출산이 임박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30대 산모가 119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차량에서 3.49㎏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아기를 받아낸 주인공은 24살의 총각 의무소방대원이었다.
 
14일 청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충북도 소방상황실에 ’아이를 출산할 것 같으니 도와달라"는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동부서 김정수(31) 소방사와 전나경(23) 구급대원, 정진우(24) 의무소방원은 신속하게 주소를 확인,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아파트에는 연모(33)씨와 그녀의 남편이 애를 태우며 119구급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이들은 연씨를 구급차에 태워 청주의 한 산부인과로 향했다.
 
예상대로 산모를 119구급차에 태운 뒤 불과 5∼6분이 지나자 분만의 징후가 보였다.’
상황의 위급성을 고려한 대원들은 산모를 진정시키며 구급차에 설치된 분만 장비를 이용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잠시 후 연씨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정진우 의무소방원이 아이의 상태를 살폈고, 아이의 머리가 조금씩 보이자 자연스럽게 분만을 유도했다.
 
이날 오전 2시 16분께 정 의무소방원은 3.49㎏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받아냈다.
 
충청대학교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정 소방원은 다행히 관련 분야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었던 터라 당황하지 않고 분만을 도왔다.
 
대원들의 적절한 조치로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신생아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무소방원은 "구급차에서 아이를 받아본 경험은 처음"이라며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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