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링크, 돌다리와 다중언어 학습프로그램 ’가온누리’ 출시
-- 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수학 수업·전래동화 제공
 
한국에서 5살 난 딸을 키우는 베트남인 프엉(27·여)씨는 딸에게 종종 한글 동화책을 읽어줬지만, 자신의 부정확한 발음이 못내 신경이 쓰였다.
 
그는 내심 딸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도 가르쳐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지만 언감생심이었다.
 
그런 프엉씨가 딸과 함께 쓸모 있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링크가 교육 콘텐츠 전문회사인 돌다리와 공동 출시한 다중 언어 학습 프로그램 ’가온누리’ 서비스다.
 
가온누리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학교 수업을 예습·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선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 수업을 탑재했다.
 
 
가온누리를 이용하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1~6학년의 정규 교과 과정에 따라 수학을 공부할 수 있다. 학원에 안 가도 된다.
 
가온누리에는 한국전래동화 100편도 담겨 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생이 표준어를 구사하는 성우가 녹음한 전래동화를 들으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가온누리 시험 버전을 사용해본 프엉씨는 14일 "딸에게 더 좋은 발음으로 동화책을 들려줄 수 있어 기뻤다"며 "주변 다문화 가정에도 소개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이 서비스를 삼성전자의 보급형 태블릿 PC인 갤럭시탭E에 담아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한 번 사면 별도 업데이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SK텔링크는 가온누리 프로그램이 저장된 64GB SD 카드, 갤럭시탭E 16GB, 사용 설명서, 블루투스 이어폰과 터치펜 등 액세서리를 모두 합해 44만7천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태블릿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4개월 약정으로 월 3만2천원의 ’LTE 태블릿 2.5GB’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달 4만1천23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태블릿으로 데이터 2.5GB와 음성·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SK텔링크는 앞으로 전국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가온누리 서비스 출시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각 지자체 산하 다문화가족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도 있다.
 
기존 4개 국어 외에 캄보디아어 콘텐츠를 추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비율이 2%를 넘어섰고, 이들의 25% 이상이 학습 부진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를 접한 뒤 사회적 책임 활동의 하나로 이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송재근 SK텔링크 MVNO사업본부장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고 공평한 교육을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앞으로도 통신 약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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