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활어시장이나 수산가공공장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어류 껍질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피부조직 재생용 의료소재를 개발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 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부경대 의공학과 정원교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콜라겐은 주름 생성을 막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어 노화 방지용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등의 소재로 쓰인다.
연구진은 미활용 부산물인 어류 껍질에서 고순도 콜라겐을 얻어 피부조직 재생용 세포담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세포담체는 세포가 성장할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 균 침입을 억제해 세포의 원활한 증식과 분화를 돕는 지지체다.
이번에 개발한 어류 콜라겐 세포담체는 키토산올리고당을 결합해 재생능력뿐 아니라 향균·항염증 효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 콜라겐 세포담체를 이용한 피부세포 배양을 실험한 결과 피부에 독성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세포담체를 이용하면 이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피부세포 증식률이 2.5배 높았다.
현재 시판 콜라겐은 대부분 돼지, 말, 소 같은 육상동물의 피부나 인대 조직에서 추출된다.
연구진은 해양동물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되는 인수 공통 감염 질병이 보고된 바가 없어 육상 동물보다 인체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지금까지 해양생물은 단순 수산물이나 가공식품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번 연구 성과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의료산업 소재로 재조명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체고분자 분야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에 실렸으며 특허 출원 중이다. ■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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