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세포를 주입하기 전 4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쥐(Pre-alcohol)는 물을 투여한 쥐(Water)보다 대장암의 간 전이가 2.4배 증가했다. 암세포 주입 후 3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쥐(Post-alcohol)는 간 전이가 2배 증가했고 7주간 내내 알코올을 투여한 쥐(Alcohol)는 간전이가 2.2배 증가했다.


-- 대전대 손창규 교수 "대장암 위험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주해야"

술을 마시면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될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대는 29일 한의대 손창규 교수팀이 알코올이 대장암의 간전이를 2배 이상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이(metastasis)는 암의 대표적 특징으로 암 환자의 90% 이상이 전이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장암은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며 대장암의 주요 사망 원인도 간전이이다.

연구진은 암 진단 후에도 환자의 30% 이상이 술을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알코올이 암의 간전이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에 대한 과학적 실험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쥐에 대장암 세포를 주입하면서 물과 알코올을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알코올이 대장암 세포의 간전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암세포를 주입하기 전 4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물을 투여한 쥐보다 대장암의 간 전이가 2.4배 증가했다. 암세포 주입 후 3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간 전이가 2배 증가했고 7주간 내내 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간전이가 2.2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알코올이 혈관을 따라 이동하던 암세포가 다른 조직에 달라붙게 하는 암세포 부착인자(ICAM1)의 활성을 촉진하고 혈중 암세포를 감시하는 항암 면역세포를 억제해 대장암의 간전이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음주는 그 양과 상관없이 대장암의 간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위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대장암의 간전이를 억제하는 한약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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