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 원할 경우 항공권 교환 …운항 취소도 고려
-- 아메리칸 항공,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 승객 항공권 환불중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 지역 여행객에게 항공권을 환불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항공사는 또 승객이 원하면 해당 항공권을 무상으로 다른 날짜 항공권으로 바꿔주고, 해당 지역으로의 여객기 운항 취소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찰스 호버트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은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여행하려는 여행객에게 표를 나중으로 바꾸든지, 환불을 받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 승객의 항공권을 현재 환불 중이다.
 
미국 두 번째 항공사인 델타 항공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의 운항을 중단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다른 두 항공사처럼 환불을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임신부가 물리면, 이 바이러스가 전이된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에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수혈 또는 성관계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멕시코, 브라질, 아이티,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최소 23개국에서 현재 지카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령 준주(準州)인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이날 감염 확진 사례가 18건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에게 해당 지역을 절대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소두증 바이러스 확산 지역의 보건 관리들도 주민들에게 임신을 피하라고 권유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남미 대륙에 퍼진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 본토를 포함해 아메리카 전 대륙으로 확산할 수 있다면서 각별한 대비를 강조했다.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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