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이 아닌 자궁에서 수정이 이루어져 자연 임신에 가까운 새로운 체외수정 시술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샘프턴 대학병원 불임 클리닉 연구진은 쌀 낟알 만한 크기의 실리콘 캡슐에 정자와 난자를 넣어 자궁에 삽입하는 체외수정 방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과학자가 개발한 ’에인비보’(AneVivo)로 불리는 캡슐에는 360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자연 임신과 같이 자궁 내 체액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배아로 성장할 수 있으며, 아기가 실제 엄마의 몸 안에서 생겼다는 사실에 부모들도 심리적으로 고양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캡슐은 24시간 뒤에 제거되며 의사들은 가장 건강한 배아를 선별해 자궁에 착상시키게 된다.
사우샘프턴 대학병원 산부인과장인 닉 맥론 교수는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보통 저체중이고 이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끼치며, 이는 실험실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은 "수정이 자궁 안에서 이뤄짐으로써 실험실의 인공 배양액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며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 아기의 출생시 몸무게와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정과 초기 배아 발달 단계에 예비 부모가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며 "예비 부모에게 좀 더 자연 임신에 가까운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세계 250여 명의 여성이 시험에 참여한 결과, 기존의 체외수정과 비슷한 임신율을 보였다.
이 시술에 드는 비용은 700파운드(약 120만 원)로,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의 승인을 받았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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