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진이 배양했다고 주장하는 인공뇌 (오하이오주립대 홈페이지)
 
미국 대학 연구진들이 실험실에서 거의 완전히 형성된 뇌를 배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텔레그레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성인의 피부세포를 만능줄기세포로 변형, 12주 동안 이런 뇌 모델을 배양했다며 지금까지 시도된 것으로는 가장 완전하게 형성된 뇌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배양된 이 뇌는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 크기만 하며 5주 된 태아의 뇌 크기와 비슷하다.
 
연구진은 혈관 시스템을 제외한 다양한 뇌 세포와 유전자 99%를 만들어냈고 척수, 망막을 갖추고 있다며 주장하면서 "16~20주면 나머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을 이끈 르네 아난드 박사는 그러나 자신들이 배양한 뇌 속에 혈관이나 감각 기관이 없고 뇌가 어떤 방법으로도 사고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뇌모델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신경성 질환 연구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계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미국 플로리다의 한 군사보건시스템연구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트라우마성 뇌 손상 등 군사적인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그러나 해당 분야의 과학자들은 연구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이 연구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존 래드클리프 병원의 신경과 자문위원인 자밀 케이더는 "이 연구는 아주 흥미로운 것처럼 들리지만 연구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며 "누군가가 이렇게 놀라운 주장을 하면 그들이 연구 자료를 공개할 때까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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