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했던 서울 강서구의 산부인과 전문 미즈메디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며 휴일에도 ’메르스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병원 방문에 산부인과 전문가들을 대동해 "임산부들이 메르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진료를 기피해 오히려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산부들의 불안 해소에 주력했다.
이 병원은 최근 메르스 확진자 경유 사실이 공개된 뒤 응급실을 폐쇄했고 나머지 구역은 정상 운영 중이나, 환자가 급격히 줄고 의료진 가족이 직장에서 소외당하는 일이 발생, 병원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난 1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임산부가 있는 것으로 발표된 뒤 전국의 임산부들이 불안해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국가로 임산부와 태아는 국가적으로 굉장히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므로 특별한 관심과 대책 홍보가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나 생각을 갖고 오히려 없는 병도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의 건강한 임산부 여러분들께 전혀 메르스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드리며 정확한 정보를 알고 과잉 공포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김태윤 병원장은 "언론보도 후 고위험 임산부의 진료연기가 많다. 분만 예정일이 지난 임산부나 임신중독증 환자도 진료예약을 연기한다"며 "저희 병원을 거쳐 간 환자가 산후조리원 입소를 거절당하는 등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김 대표는 "병원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잘못된 인식을 갖고 환자도 안 오고 입원환자는 나가고 태아에 직접 영향이 있는, 제때 받아야 하는 검진이나 출산 날짜를 미루는 일이 있는데, 안심하고 과잉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충훈 대한산부인의사회 부회장, 박인양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등 전문가에게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며 임산부의 오해를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전문가들은 "임산부가 메르스에 특별히 취약하다는 보고는 없다", "임신중 메르스 감염에도 태아가 감염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고 앞으로도 이론적으로 없을 것이다", "임산부의 모유 수유로 메르스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동행한 김성태 김학용 권은희 김정록 문정림 신경림 의원과 함께 신생아실을 둘러보고 의료진과 병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을 시작으로 11일 여의도성모병원, 12일 강남구 보건소 방문에 이어 이날은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찾는 등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잇따라 격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연이은 ’메르스 행보’에 대해 "메르스 자체보다 과잉 공포에서 오는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널리 홍보하려고 보건소, 병원에 갔고 오늘은 특별히 임산부에게 안심을 드리려고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조치에 대해 "2차 진원지로서 확진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확산을 빨리 막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옳은 조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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