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만 믿어라" (부산=연합뉴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가 마련한 조부모 육아교실 수업이 한창이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자를 돌봐주는 부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예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임신·출산·육아의 강렬한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진다.

 

   
▲ "신생아 목욕, 어렵지 않아요" (부산=연합뉴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가 마련한 조부모 육아교실 수업이 한창이다.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자를 돌봐주는 부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예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맞벌이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자를 돌봐주는 부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막상 어린 손자를 마주하면 기쁜 마음 이면에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이를 키워본 지 워낙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다 시대변화에 따라 육아법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4일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등에 따르면 최근 이런 조부모들을 위한 육아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유, 기저귀 관리, 목욕 등 아기 돌보기는 물론 영유아 건강관리와 응급처치 등이 주요 교육 내용이다.

관련 전문가가 의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다양한 실습을 돕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는 이미 2012년에 이런 교육을 시작했다. 참가비는 무료다.
사회복지학과와 간호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는데 교육생 모집 공고가 올라가기가 무섭게 정원이 가득 찬다.

첫해 교육 횟수는 연간 두 번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네 번으로 늘었다.

예정된 3시간 일정이 너무 짧다며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더 많은 내용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이호범 담당은 "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를 돕고 조부모들에게 변화된 최신 육아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도 임산부들의 요청에 따라 이와 비슷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의 한 병원은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이와 비슷한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병원 측이 자체적으로 준비했지만 20년 이상 된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있다.

베테랑 간호사들이 일대일로 반복 숙달하는 것을 돕는다.

이 교육은 한 달에 하루 진행되는데 매회 정원은 20명 정도다.

다양한 상황별로 정리된 실제 영상을 함께 보고 근거 없는 육아상식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운다.
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수십년간 구전된 육아상식 중에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내용이 상당수 있다.

예를 들어 우는 아이를 자주 안아주면 계속 안아줘야 한다는 의미인 ’손을 탄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소아과에서는 오히려 이 경우에 아이의 기도가 열리게 돼 숨을 쉬는데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예전 방식을 고집하는 세대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신세대 부부간의 의견 차이가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른바 ’육아간섭’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다.

초산인 임산부들은 조부모 육아교실을 계기로 친정이나 시댁 부모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병원 관계자는 "교육 참가자들이 서로 역할을 바꿔 대화하는 시간에 속마음을 털어놓고 울음바다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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