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은 결혼으로 높아진 삶의 만족도가 2년이면 결혼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국제학부 로버트 루돌프 교수와 경제학과 강성진 교수는 연구 결과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의 경우 2년 후 사라지지만 남성의 경우 결혼 생활 내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돌프 교수팀은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이용, 1천명의 첫 결혼 전후와 200명의 이혼 전후 이력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결혼 한 해 삶의 만족도는 1을 최대치로 설정했을 때 남성의 경우 0.3 단위, 여성의 경우 0.25 단위가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치는 여성의 경우 2년 후 대부분 도로 줄어 행복감이 결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남성은 결혼 생활 내내 결혼 전보다 0.15∼0.2 단위 높은 수준을 유지해 행복함이 지속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부부가 이혼이나 사별을 했을 경우 남성은 여성에 비해 행복지수가 급격히 하락했고, 여성과 다르게 상실감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루돌프 교수는 "한국 부부들이 결혼으로 발생하는 이득을 동등하게 배분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높은 성 불평등 때문일 것"이라며 "이와 달리 영국과 독일의 경우 결혼을 통한 이득이 동등하게 배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페미니스트 이코노믹스’(Feminist Economice)에 게재됐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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