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기다리는 가임남녀와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엽산이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다.

용 후오 중국 베이징대 제1병원 심장센터 교수팀은 고혈압 약과 엽산을 함께 복용했을 때 고혈압 약만 복용한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21% 낮아진다는 결론을 내었으며 미국의학협회보(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5일자에 게재된 이같은 결과가 최근 <과학동아>를 통해 소개됐다.

   
▲ 뇌졸중은 뇌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Blausen Medical Communications 제공)

뇌졸중은 중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면서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사망 요인이다. 연구진은 특히 뇌졸중 환자의 77%가 뇌졸중이 처음 발생한 경우라는 점에 주목해 엽산이 1차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연구진은 한 번도 뇌졸중을 앓은 적 없는 고혈압 환자 2702명을 대상으로 20085월부터 20138월까지 46개월간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1348명에게는 고혈압 치료제인 에날라프릴과 엽산을 같이 복용하게 했고, 나머지 1354명은 고혈압 치료제만 먹게 했다.

분석 결과, 엽산과 고혈압 치료제를 함께 복용한 환자들 중 2.7%가량인 282명에게서 1차 뇌졸중이 발생했고, 고혈압 치료제만 먹은 사람들 중에서는 약 3.4%355명에게서 1차 뇌졸중이 발생했다. 혈압약과 엽산을 함께 복용했을 때 1차 뇌졸중 발생 위험이 21%가량 낮아진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뇌졸중뿐만 아니라 뇌혈관이 막힌 상태인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 복합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엽산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엽산제 처방이 고혈압 환자들의 뇌졸중 및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엽산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생명잉태와 세포재생 등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엽산은 초록색 식물의 을 뜻하는 라틴어 ’folium’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뽀빠이가 시금치 많이 먹었더니 무럭무럭 잘 자란다고 광고처럼 엽산은 유전자를 만드는 핵산인 DNA 복제에 관여하는 효소의 조효소이므로 세포재생에서 꼭 필요하다.

임산부의 경우 엽산이 부족하면 DNARNA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관 결손 같은 기형아 발생할 수 있어서 산부인과 의사들은 고령 가임여성의 경우 엽산 섭취를 적극 권하고 있다. 만약 고혈압이 있거나 예고되는 임산부라면 엽산 섭취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

임신을 기다리는 여성이라면 엽산제 복용을 해야 한다. 임신 전 3개월 ~ 임신 후 3개월까지 하루에 0.4~1mg(400~1000ug)씩 복용하면 되고, 만약 유전적으로 엽산대사가 힘들다면 임신 앞두고는 하루 4mg, 임신출산 후에도 하루 1mg씩 일생동안 먹어야 한다. 만약 신경관결손으로 인해 유산경험이 있다면 하루 2mg-4mg씩 권하고 있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