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아빠 닮아야 잘산대"
"아들은 엄마를 쏙 빼 닮아"
‘00는 외탁을 했나 봐요"
태어난 자식의 외모를 놓고 ’외탁’ ’친탁’의 논쟁은 부부 뿐만 아니라 일가친척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다.
최근 인간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를 더 많이 닮을 수밖에 없는 유전적 특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해외 연구결과에 의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은 부모에게서 동일한 양의 유전적 돌연변이 형태를 물려받지만 실질적으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돌연변이는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특성이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더 많이 사용되는 유전적 돌연변이에는 암이나 심장질환, 당뇨 등 질병과 관련한 유전자가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3종(種)의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쥐 3마리와 또 다른 다양한 대륙에서 진화한 변종 쥐를 교배한 결과, 이들은 각기 다른 유전적 특성 9가지를 가진 새끼를 낳았다.
이 새끼 쥐가 성체가 된 뒤 DNA검사를 실시했고, 어미쥐와 생물학적 부(父)에 해당하는 수컷 쥐가 가진 유전자와 유사한 유전자를 구분해 수량화 했다.
그 결과, 수컷 쥐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어미 쥐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보다 더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 어미 쥐로부터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물려받을 경우에는 아버지 쥐로부터 같은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때보다 덜 심각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어머니로부터 당뇨 유전자를 물려받은 A와 아버지로부터 당뇨 유전자를 물려받은 B를 비교한다면 B가 A보다 더욱 심각한 당뇨를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페르난도 파도-마누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이 유전적으로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더 닮는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유전학저널‘(Journal 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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