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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의 남자는 섹시해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요즘에는 구릿빛 피부를 가진 남자가 드물다. 너도 나도 햇빛 아래 서 있기를 싫어한다.

요즘 남자들, 비타민D 결핍보다 뜨거운 햇살을 더 무서워하는 탓에 외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자외선차단 크림이나 보습제 등에 포함된 일부 성분이 남성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은 미국인 부부 500쌍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자외선 차단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과 남성 불임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부들의 소변 샘플을 채취하고 12개월 동안 임신 여부를 추적했으며 임신하는데 오래 걸린 부부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남성들의 소변에서 고농도의 벤조페논-2(BP-2)4OH-벤조페논(4OH-BP)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들 2종의 화학물질은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피부 보습제품과 샴푸 등에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저메인 버크 루이스 박사는 사실상 여성들이 전반적으로 자외선차단제에 남성들보다 더 많이 노출돼 있었으나 임신의 지연과는 관련이 없었으며 이들 물질이 남성의 생식능력을 감퇴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루이스 박사는 그러나 추가 연구를 통해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것이 확인된다면 법적으로 제조사들이 제품 포장에 이들 물질의 함유 여부를 표시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외선차단제는  태양의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흑색종, 편평상피암, 두가지 형태의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불임을 걱정하는 남성들에게는 햇볕을 쬔 뒤에 반드시 피부에 남아있는 자외선차단제를 씻어내라고 충고했다.

사실 햇볕은 남성의 생식력과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된바 있다.

남성의 경우 오히려 햇빛 노출을 통해 비타민D의 체내 합성을 촉진하면 정자 능력 증진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3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 혈중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정자의 속도가 빠르고 난자를 돌파하는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건강한 정자의 수가 크게 모자랐으며 수정에 필요한 화학적 과정인 첨체반응도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임신을 해야 할 남성은 햇볕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비타민D가 정자의 운동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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