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산모 10명 가운데 2명은 산후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청주시 건강증진센터 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청주 거주 산모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명이 산후 우울증 검사에서 양성군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는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든버러 산후 우울증 지수(EPDS)를 사용했으며, 양성군은 산후 우울증 진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호르몬 변화와 과다 출혈,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청주시 건강증진센터 최영락 전문의는 "산후 우울증은 산모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없어 아이의 육쳬·정신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후 우울증에 대한 산모나 가족 등 주변의 관심이 낮은 실정이다.

실제로 양성군으로 분류된 산모 가운데 치료를 받은 사람은 3.6%(3명)에 불과했다.

최 전문의는 "산후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낮다"며 "청주시가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산모들이 건강을 유지하며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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