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로봇수술 장면 (사진제공 서울대병원)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자궁암 등 일부 질병을 제외하고는 사망률과 합병증 등에서 기존 수술보다 효과가 눈에 띄게 좋지는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이 자궁암, 결장암, 방광암, 폐 및 기관지암, 구강 및 인후두암, 식도암, 부신암 및 신우요관암 등 다빈도 7개 암종에 대해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한 로봇수술의 안전성·유효성 분석결과자료에 따르면, 로봇수술이 자궁내막암 등 일부 암을 제외하고는 개복수술이나 내시경 수술보다 합병증을 줄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은 원격 장치로 수술칼 등이 달린 로봇 팔을 조종해 수술을 하는 방법으로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하여 시행하는 복강경 및 내시경 수술이다.

개복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수술이므로 신체의 무리를 줄이고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최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의연의 조사에 따르면, 여러 암 중 로봇수술이 로봇을 이용하지 않은 기존 수술 방식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의미있게 낮은 경우는 자궁암뿐이었고, 나머지 중 일부에서는 회복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자궁암 중 자궁내막암의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는데, 특히 상처관련 합병증 발생이 적었다. 복강경 수술과 비교에서도 로봇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지만 복강경 수술과 비교할 때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다.

인후두 원발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수술 후 삽관 제거일을 6.4, 재원기간을 8.4일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었고 인후두 재발암은 수술시 기관절개율과 수술 후 피딩 튜브 의존율을 낮췄다.

조사 대상 중 폐 및 기관지암, 식도암, 부신 및 신우요관암에서는 로봇수술의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기에는 현재로서는 축적된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보의연이 지난해 4월에 발표한 평가에서도 로봇수술의 효과는 질병 종류별로 달랐다. 당시 평가에서는 위암 로봇수술은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에서 다른 수술방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위험이 낮고 수술후 요실금 발생위험과 성기능 회복률에서 차이가 없거나 조금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봇수술은 2005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로봇수술 장비 도입을 허가하면서 처음 국내에 도입됐다. 이후 매년 51.4%씩 가파르게 증가해 20126월까지 수술 환자는 24207명이나 되지만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로봇수술을 선별급여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용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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