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중년 남성들이 ’힐링’을 찾아 인문학 강좌로 몰려들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교육 업체인 휴넷은 2012년∼올해 9월 ’행복한 인문학당’ 수강생 중 2만4천1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월 21일 밝혔다.

수강생 중 40∼60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51.9%, 2013년 61%, 올해 58%로 매년 수강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단골’로 꼽혔다.

특히 40대 남성의 비율은 2012년 28.7%에서 2013년 31.9%, 올해 34.4%로 껑충 뛰어오르며 ’인문학 돌풍’을 주도했다. 50대 남성 비율도 19.7%, 26.7%, 22%로 꾸준히 늘었다.

연령별로도 20대 수강생 중에서는 남녀 성비가 각각 35%·65%로 여성이 훨씬 많았으나 30대에서는 59%·41%로 남성 비중이 여성을 역전했다.

40대에서는 80%·20%, 50대에서는 90%·10%, 60대 이상에서는 88%·12%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남성 수강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으로는 ’교양·힐링’을 꼽은 수강생이 62.6%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업무 역량 강화’ 23.1%, ’입사 지원에 활용’ 3.8% 등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43.6%, 개인 사업자 32.2%를 차지했고, 직급별로는 대표 24.4%, 임원 22%, 팀장 18.4%로 집계됐다.

휴넷 관계자는 "집안의 가장이자 회사 간부로 숨가쁘게 달려온 중년 남성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기 성찰과 정신적 위안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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