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이나 술안주 정도로만 여겨졌던 족발이 대형마트에서 ’국민 간식’인 떡볶이와 피자의 인기를 뛰어넘어 상종가를 치고 있다.

10월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롯데마트 조리식품 매출 가운데 족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0%로 치킨(47.9%)에 이어 2위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족발은 치킨(43.2%)과 피자(23.4%), 떡볶이·순대·어묵(20.6%)에 밀려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단숨에 피자와 떡볶이·순대·어묵을 제쳤다.

실제로 올해 롯데마트에서는 피자와 떡볶이·순대·어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0%와 17.6% 줄었고, 치킨도 매출이 4.0% 증가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지만 족발은 매출이 33.2% 급증했다.


족발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미니 족발이나 매운 간식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한 ’불족발’ 등도 출시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도 늘고 있다.

보쌈 매장을 통해 족발을 판매했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놀부는 지난해 10월 피자 조리에 쓰이는 화덕을 족발에 적용해 ’놀부 화덕족발’을 새로 열었다.

1년 사이 매장은 48곳으로 늘었고 퐁듀를 먹듯 치즈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치즈 매운 화덕족발’, 톡 쏘는 소스로 맛을 낸 ’냉채족발’ 등 새 메뉴도 생겨났다.

이처럼 족발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피자, 떡볶이 같은 밀가루 음식이나 치킨처럼 튀긴 음식 대신 콜라겐이 풍부하고 삶아서 요리하는 족발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족발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기름진 음식을 피하려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장준혁 롯데마트 조리식품 상품기획자(MD)는 "족발의 경우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며 "특히 족발은 비교적 최근 들어서 매운 족발 등 새로운 메뉴가 개발돼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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