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가 터져 병원으로 이송 중이던 20대 중국인 산모가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119구급차 안에서 2.9㎏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9월 2일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의 한 아파트 전모(27·여·중국)씨의 집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119상황실로 접수됐다.

임신 10개월이었던 전씨의 어머니가 ’딸아이의 양수가 터졌다’며 119구급대에 신고한 것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홍성만 소방장과 임규학 소방교는 신속하게 이들을 구급차에 태워 전씨가 치료를 받던 진천의 한 산부인과로 향했다.

하지만 병원이 있는 진천 지역까지의 거리는 20㎞가 넘었다.

결국, 구급차가 출발한 지 5분이 지나자 분만의 징후가 나타났다.

홍 소방장과 임 소방교는 계속해서 병원으로 이송하다가는 산모와 아기가 위험할 것으로 판단, 구급차를 세웠다.

이들은 구급차를 안전한 곳에 세운 뒤 구급차에 설치된 분만 장비를 이용, 분만을 유도했고 이날 낮 12시 20분께 2.9㎏의 건강한 여자 아이를 받아 냈다.

이후 산모와 태아의 감염을 철저히 막으며 병원으로 이송을 마쳤고, 진단 결과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소방교는 "구급차에서 아이를 받아본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며 "아이와 산모가 모두 무사해 다행이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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