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4개국의 에볼라 확산 사태는 지도력과 초동 응급 처치 능력 부족 탓에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MSF) 조안 리우 회장이 지적했다.

리우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라이베리아의 경우 전례없는 최악의 에볼라 확산 사태로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보건 체계가 붕괴해버렸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최근 임신부가 안전하게 출산할 곳을 찾아 헤매다 유산, 또는 사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리우 회장은 전했다.

리우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확산 사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응을 조정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WHO가 현장 의료진을 더 늘리지 않는 한 이 사태는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강력한 지도력과 초동 응급 처치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리우 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구 국가들이 지역 사회에서 직접 발로 뛸 의료진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에볼라가 번진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1천여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300여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리우 회장은 "우리가 운영하는 치료소는 이미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면서 "라이베리아 로파 카운티의 치료소는 25개 병상 뿐이지만 환자는 125명이 넘는다"고 하소연했다.

리우 회장은 이달 초 약 열흘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머물면서 의료진을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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