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죽이는 기능을 가진 콘돔이 호주에서 개발됐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7월 22일 보도했다.

방송은 스타파머란 이름의 호주 생명공학 회사가 HIV를 죽이는 기능이 있는 ’비바젤’이란 항바이러스성 화합물을 개발, 호주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타파머는 세계 2위의 콘돔 제조사인 안셀과 손잡고 이 화합물을 콘돔 윤활유에 섞어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실험 결과 ’비바젤’은 HIV와 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를 99.9%까지 비활성화시켜 성적 접촉으로 옮겨지는 이들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타파머는 밝혔다.

재키 페어리 스타파머 최고경영자(CEO)는 "’비바젤’이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개월 내에 호주에서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호주의 회사가 이를 최초로 개발해 상업화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페어리 CEO는 그러나 다른 콘돔과 마찬가지로 ’비바젤’이 입혀진 콘돔이 성적 접촉에 따른 바이러스 감염이나 임신을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 입자의 수를 감소시켜 감염 위험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바젤’의 식품의약청 승인 소식이 알려지자 7월 21일(현지시간) 호주 증시에서 스타파머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등했다.

스타파머는 세계 콘돔 시장의 규모를 연간 10억 달러(약 9천6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