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국가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의 대리모를 금지하고 있는 반면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의 일부 주에서 이를 ’환영’하고 있어 해외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월 6일(현지시간) 미국 대리모 시장이 유럽이나 아시아, 호주 등의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 대리모 알선 업체들의 수입 가운데 상당 부문이 외국 고객에서 나온다고 소개했다.

올해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날 아이는 10년 전의 3배인 2천명 이상이며 이중 외국에 거주하는 부부들이 데려갈 아이도 많다.

’그로잉 제너레이션스’라는 대리모 알선 업체의 최고경영자인 스튜어트 벨은 "4년 전에는 해외의 고객이 20% 정도였지만 지금은 절반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늘어나는 것은 이를 허용하는 나라가 많지 않은 게 첫번째 이유로 지적됐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인도, 태국, 우크라이나, 멕시코 등 일부 국가만 돈을 받고 출산해주는 대리모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는 대리모의 실제 지출비용만 주도록 해 돈을 목적으로 한 대리모를 금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배아보호법’에 따라 난자의 주인이 아닌 다른 여성의 몸에는 배아를 이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대리모 시장이 성장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많다.

많은 주에서 정교한 대리모 출산 클리닉을 제공하고 있고, 관련 변호사들도 많아 법적 분쟁이 생길 경우 처리가 쉽다.

정자 및 난자 기증자와 대리모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출산할 경우 총 15만달러(약 1억5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리모에게 2만∼3만달러를 주고, 난자 기증자에게는 5천달러∼1만달러를 지불한다. 병원(3만달러), 대리모 출산 알선업체(2만달러), 변호사(1만달러)에게 주는 돈 외에 보험, 대리모 여행경비, 임신복 등에도 돈이 나간다.

비용에 부담을 느낀 부부들은 비용이 미국의 절반 이하인 인도, 태국, 멕시코 등을 이용한다.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은 30여년 전에 시작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에는 아빠가 될 남자의 정자와 대리모의 난자가 수정돼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대리모는 유전학적으로 아이의 엄마였다.

그러나 1986년 대리모가 출산 후 아이를 생물학적 아빠에게 주는 것을 거부한 이른바 ’베이비 M’사건 이후에는 대리모 출산 방식이 바뀌었다. 정자와 난자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배아를 대리모의 몸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리모 시장의 실태를 전하면서 "과거에는 미국인들이 국경을 넘어 한국, 중국, 러시아, 과테말라 등에서 아이를 입양해 왔지만 지금은 반대 방향의 흐름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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