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이 "한국처럼 준비한다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4월 15일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올슨은 WP에 “한국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법을 보여줬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는 "용기 있는 한국인이 공중보건을 지키면서 어떻게 선거를 진행해야 하는지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우리나라의 총선 준비 과정과 투표소 현장 방역 체계를 언급했다. 총선의 투표소는 철저한 소독 과정을 거쳤으며 담당자들은 스티커 1m 간격을 표시해 유권자가 서로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든 유권자에 대한 체온 검사가 이뤄졌으며, 37.5도가 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부스도 운영됐다고 소개했다.
 
올슨은 "누군가는 이같은 방역 체계가 투표를 방해할 것으로 예측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틀렸다"며 "유권자 66% 이상이 투표에 나섰으며 이는 20년래 최고 투표율이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오는 교훈은 명백하다. 우리가 지금 준비를 한다면 미국의 11월 선거는 연기할 이유가 없다. 안전한 직접 투표를 보장한다면 우편 투표 시스템으로 전환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손소독 과정과 투표소에서 나눠준 비닐장갑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은 스스로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에 '진짜 민주주의'가 압박 속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줬다"면서 "지금은 (한국이 가르친) 교훈을 익혀 행동에 착수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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