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월 5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 전 민주당 대표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조국 전 장관 사퇴 후 52일만에 추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검찰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전 대표는 판사 출신에 개혁 성향이 강해 '추다르크'라고 불렸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 후보자는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됐고, '국민 중심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킨 소신 강한 판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계 입문 후 헌정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국회의원,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며 "판사,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출신의 추 후보자는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의 길을 걸었으며 춘천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전주지방법원, 광주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추 후보자는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역풍으로 낙선했지만 18·19·20대 총선에 내리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당 대표에 올랐고,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을 이끌었다. 추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법무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추미애 장관 내정에 대해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대표 출신 5선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란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은 것"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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