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웃긴 ’19금’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올해 7월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1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흥행수익을 거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원제 ’Trainwreck’)가 바로 그 영화다.
한국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미국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와 빌 헤이더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에이미 슈머는 이른바 ’섹드립’(성적인 유머)으로 이름을 날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빌 헤이더는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고정 출연하는 코미디언이자 ’박물관이 살아있다 2’, ’맨 인 블랙 3’ 등에도 출연한 영화배우이다.
영화는 아버지 고든(콜린 퀸)이 두 딸에게 자신이 이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버지는 딸이 들고 있는 인형을 가리키면서 평생 한 인형만 갖고 놀면 싫증이 날 수 있다며 이혼을 정당화한다. 그러면서 "일부일처제는 비현실적이다"라고 말을 반복해서 따라하라고 딸들에게 강요한다.
이어 현재 장녀 에이미(에이미 슈머)는 스너프 매거진(S’nuff Magazine)의 에디터다.
아버지의 영향 탓일까.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 남자 저 남자와 잠자리를 갖는다. 술도 적지 않게 마시고 때로는 대마초에 취하기도 한다.
에이미의 동생 킴(브리 라슨)은 언니에 비해 정상적인 삶을 산다. 한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임신도 한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에이미는 취재차 만난 스포츠 의사 애론(빌 헤이더)과 사랑에 빠진다. 관계에 있어 적극적인 이는 애론. 에이미는 애론이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들어올수록 불안함을 느낀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두 남녀의 관계는 삐거덕거리며 영화는 결말을 향해 간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는 곳곳에 웃음 폭탄이 설치된 영화다. ’섹드립’의 대가가 각본을 쓴 만큼 19금 유머가 여기저기 터진다.
특히 여러 유명인사가 카메오로 출연해 웃음을 선사해준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가 실명으로 출연한다. 애론의 친구로 애론의 연애상담을 해주며 실제 억만장자임에도 애론에게 더치페이를 요구하는 구두쇠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촬영 당시 뉴욕 닉스 선수였던 아마레 스터드마이어도 실명으로 출연해 ’몸 개그’를 보여준다.
카메오의 백미는 미국 프로레슬링 리그인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존 시나.
그는 실명이 아닌 에이미의 전 남자친구 스티븐 역을 맡아 운동밖에 모르는 ’순진한’ 크로스핏 강사로 열연한다. 에이미 슈머가 "영화 출연진 중 제일 웃기다"라고 할 정도로 존 시나의 코믹연기는 강렬하다.
영화는 때로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은 눈시울을 젖게 만들고, 에이미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각성’하는 장면은 그의 지난 삶이 간단치 않았음을 암시한다.
125분. 청소년관람불가. 10일 개봉.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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