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별미 ’박속 밀국 낙지탕’(태안=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박속 밀국 낙지탕은 부드러운 식감과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태안의 별미다. changki@yna.co.kr
충남 태안군은 지난 2012년 간장게장, 박속 낙지탕, 대하 구이, 우럭젓국, 꽃게탕, 게국지, 붕장어 구이를 지역을 대표하는 ‘7미(味)’로 선정했다. 모두 태안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제각기 다른 맛과 식감으로 사시사철 여행객을 유혹한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음식은 바로 박속 밀국 낙지탕이다. 국물이 시원하고 기력 회복에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 요리의 주재료인 세발낙지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갯벌 속 산삼’이라고 불린다. 단백질과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인 음식이다. 싱싱한 세발낙지를 맨손으로 집고 참기름에 찍어 한 입에 넣으면 참기름의 고소함과 낙지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지며 힘이 불끈 솟는 느낌이 든다.
박속 밀국 낙지탕은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생겨난 음식이다. 태안에서는 밥 대신 수제비나 칼국수를 더 많이 먹었는데 이를 ‘밀국’이라 불렀다. 특히 여름에는 무 대신 박속을 납작하게 썰어 넣었는데, 맛이 달콤하면서도 시원했다. 또 태안 갯벌에서는 몸통이 작고 다리가 가는 세발낙지가 여름철에 많이 잡혔다. 한 아낙이 세발낙지를 밀국에 넣었더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났다고 한다. 그렇게 입소문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30여 년 전부터는 전문 식당이 태안과 서산에 하나둘 생겨났다.
세발낙지는 박속과 만나면 더 훌륭한 맛을 낸다. 우선 물이 담긴 커다란 전골냄비에 납작하게 썬 박속과 파, 고추를 넣고 끓인다. 이후 국물이 끓어오르면 꿈틀거리는 싱싱한 낙지를 통째로 넣고 색깔이 연한 갈색으로 바뀌었을 때 곧바로 건져서 먹는다. 이때 너무 오래 끓이면 낙지가 질겨지기 때문에 색깔이 변하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
낙지는 초고추장이나 파를 썰어 넣은 재래식 간장(조선간장)에 찍어 먹는데 그 나름대로 좋은 맛이 난다. 좀 더 개운한 맛을 원한다면 재래식 간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낙지만 먹지 말고 반드시 국물과 박속을 맛보도록 한다. 얼큰하면서 시원한 박속 국물에 낙지의 맛이 배어 기가 막힌 맛이 난다. 또 박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낙지를 먹은 후에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채 썬 호박과 함께 넣어 밀국을 끓여 먹는다. 박속과 낙지가 버무려진 국물과 칼국수, 수제비가 만나 또 다른 미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은 국물은 더 이상 개운하지 않다.
▲ 도내리 인근 바닷가 풍경(태안=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태안에서는 세발낚지를 태안읍 도내리와 원북면, 이원면 일대에서 주로 잡는다. changki@yna.co.kr
세발낙지는 태안읍 도내리와 원북면, 이원면 일대에서 주로 잡힌다. 그러나 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갯벌에서 세발낙지가 숨어 있는 구멍을 찾아 일일이 삽으로 떠내며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획양도 많지 않다. 그래서 시간을 잘못 맞춰 전문 식당을 찾아가면 낙지가 동이 나거나 없어 박속 밀국 낙지탕을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미리 전화를 해서 낙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속 밀국 낙지탕 전문 식당에서는 낚지볶음과 산낙지, 우럭젓국도 낸다. 1인분 가격은 우럭젓국이 1만 원, 나머지는 1만5천 원이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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