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 내 확진 수감자 가운데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 사망자는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 주범으로 알려진 윤창열(66)씨로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구치소 내 의료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전부터 치료를 계속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치소 내 감염은 주로 밀접접촉자 그룹에서 이뤄졌는데, 현재로선 집단생활과 불충분한 환기가 전파 확산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수감자가 당국의 지시로 확진자 여러 명을 가둬 수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곽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부구치소 재소자 중 사망한 분은 원래 지병이 있어서 구치소에 들어온 후에도 구치소 내 의료시설에서 지병에 관련된 치료를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곽 팀장은 "그런(치료) 중에 전수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고 그 이후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하던 중 사망한 사례"라며 "(날짜는) 12월27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 주범으로 알려진 윤씨다. 그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이 나자 24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졌고, 수도권의 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확진된 지 9일만에 끝내 숨졌다.
이날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62명이다. 하루 새 격리자 추적검사 중 233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를 분류해보면 720명(94.5%)이 수감자다. 나머지 21명은 종사자, 20명은 가족, 1명은 지인이다.
방역당국은 주로 밀접 접촉자 그룹에서 추가 확진됐으며 세부 분류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집단생활과 불충분한 환기로 인해 전파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일반사업장과 학교 등 밀집도가 높은 생활환경에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유사시 즉시검사 및 신고 등이 공통적인 방역지침 방향"이라며 "(확진자 발생 초기) 시설 내 감염 관리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는 좀더 조사된 내용을 근거로 밝히겠다"고 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이어 "동부구치소의 경우 아직 역학조사가 완료된 게 아니나 통상 이런(밀집도가 높은) 시설에서는 종사자 내지 관련자들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이 상례"라면서도 "이번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신입 수용자를 통한 조용한 감염과 확진 전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은 (추가)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해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법무부의 입장문에 대해선 "구치소 초기 환자 발생 시 서울시와 보건소에서 대응한 데 이어 환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노출위험평가를 하고 검사 계획을 마련했다"며 "초기에는 종사자 중심으로 환자 발생, 일부 대상 일제 검사 결과 수용자 중 환자없음을 감안한 판단으로 보인다"는 공식 의견을 냈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12월14일 수감자 1명이 확진돼 구치소는 역학조사 시 수용자 전수검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했으나 서울시와 송파구에서는 '수용자 전수검사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자체 예산으로 전수검사를 추진하기는 곤란했다"고 밝혔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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