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 넘게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pandemic)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현황과 관련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CSSE(과학기술시스템센터)에 따르면, 3월 15일 오후6시반(한국시각)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전세계 140개국 15만6400명이다. 중국  총확진자 8만824명(3월15일 0시 기준)을 제외하면 중국 밖 확진자 수가 7만5576명에 달한다. 중국 밖 확진자가 중국 총확진자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밖 확진자는 최근 3일 사이에 급증했다. 중국은 사흘 동안 확진자가 단 43명 늘어났다.  또 사망자 규모도 중국과 중국 밖이 비슷하다. 총 사망자는 5833명인데 여기서 중국 3199명을 빼면 2634명이 중국 밖 사망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특별입국절차를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3월 15일 특별입국절차로 유럽에서 온 승객 중 13%가량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보여 방역 당국이 진단 검사나 격리 조치를 취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한 내·외국인 368명 중 12.8%인 47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별입국절차는 해당국 전용 입국장을 별도 개설하고 해당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의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 후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렇게 입국한 내·외국인은 스마트폰 등에 '자가진단 앱(App)'을 설치하고 국내 입국 후 14일간 건강상태나 증상 여부 등을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날은 오전 0시부터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입국자(14일 이내 해당 국가에서 출발한 경유자 포함)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됐다. 47명은 영국발 입국자 15명과 독일발 입국자 32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총 40명이다.
 
영국에서 온 유증상자는 한국인 11명과 프랑스인 1명, 스페인인 1명, 영국인 1명, 이탈리아인 1명 등이며 독일에서는 한국인 29명과 영국인 1명, 터키인 1명, 폴란드인 1명이 증상을 보였다. 이에 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 보건 교육과 현장에서 진단 검사를 했으며 독일발 입국자 가운데는 시설 격리 조치도 이뤄졌다.
 
정부는 이 같은 유증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특별입국절차 대상 국가 및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키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조만간에 전체적으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들에 대해서 특별입국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특정한 나라를 구분해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행정력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지, 또 준비가 뭐가 필요한지 등을 따져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전 입국자에 대해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중국 본토 전역을 시작으로 12일 홍콩·마카오, 이달 9일 일본, 12일 이탈리아·이란 등으로 확대해왔다. 이날 추가된 5개국까지 더하면 현재 총 11개 국가나 지역으로부터 입국하는 내·외국인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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