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삭발식이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을 계기로 줄을 잇고 있다. 황 대표가 삭발한 다음 날인 9월 17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강효상 한국당 의원도 삭발에 동참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황 대표가 전날 삭발식을 진행했던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했다. 그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박대출·윤종필 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시작했다. 그는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비통하다"며 "제가 나라를 위해 산 사람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력하고 힘들어서 오늘 99일째 단식 문재인 하야 투쟁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도 동대구역 광장에서 '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삭발식'을 열고 입장문을 통해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위, 조작, 위선으로 칠갑된 조국의 결격사유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하려 들었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의 범법·비리 의혹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문재인 정권은 조국을 기어이 장관으로 임명했다. 참으로,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고 탄식했다.
지난 9월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삭발한 뒤 한국당 내에선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삭발한 바 있다.
9월 16일 실시된 황 대표의 삭발식은 제1야당 대표로서는 최초 삭발이라는 점에서 한국당의 릴레이 삭발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데,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한다. 이번 삭발 투쟁은 당 대표의 삭발 투쟁이라는 점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황교안 대표는 9월 1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수사 지휘권을 (조국) 장관이 들먹거리는 것 같다. 이런 부당한 수사 지휘는 (검찰이)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 집회에서 "범죄자를 법무장관으로 세웠다. 검찰을 지휘하는 범죄자 법무부 장관이 말이 되냐"면서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이미 우리가 아는 것만으로도 조국 장관은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 먼저 검찰청 조사실로 가야 한다. 조사받고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여성정치아카데미 입학식'에 참석해 "정치 리더가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우리가 만약 사회주의를 선택했다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인간답지 못한 인권이 없는 사회에서 살 수 밖에 없지 않았겠냐"면서 "굶어 죽던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를 먹고 살게 해준 리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정말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국민과 함께 채택함으로써 오늘의 본연의 출발점을 만들었다"며 "좋은 분이 리더가 될 때 나라의 번영, 발전, 국민들의 행복, 안전 그리고 이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선택한 한국당은 최근에 많이 어려워했던 정당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 나라의 번영을 이끌어온 주체세력이었다"며 "20번 총선 중에 민주당 계열이 이겼던 것은 3번이다. 나머지는 우리 자유우파, 자유민주세력이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적된 약점을 고쳐가야 되는데 거기에 필요한 것이 여성 인재들"이라며 "여성 인재들이 우리 당에 와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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