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폭염으로 인한 피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8월 5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29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80대 2명, 70대 4명, 60대 6명, 50·40대 5명, 30대 4명, 20대 2명, 10대 1명으로 나타났다. 발생 증상별로 보면 열탈진이 13명, 열경련이 6명, 열사병과 열실신이 각각 5명 등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체온조절 중추에 장애가 생겨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양산을 준비하고 수시로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또 몸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공간을 찾아 반드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경기 성남시는 온열환자를 예방하기 위해 시내 32곳 버스 정류장에 얼음을 비치하기로 했다. 폭염 대책의 하나로 유동인구가 많은 모란역 상대원시장 수진역 단대오거리 정자역 등의 정류장에 오는 9월 30일까지 얼음을 비치하기로 했다.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날이 이틀간 지속돼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오전 11시에 각 정류장에 사각 얼음을 전용 거치대에 비치한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도심 속 빌딩숲이 타 지역에 비해 더 더운 이유를 밝히기 위해 본격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8월 5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립기상과학원은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폭염기간 중 빌딩숲의 기상특성 분석을 위한 '빌딩숲 집중 기상관측실험(BBMEX)'을 실시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광화문 도시기상관측소와 이동형 기상관측차량 운영을 통해 도로 및 건물 표면 온도, 습도, 바람, 복사량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기환경연구센터, 서울기술연구원, 공주대학교, KT, 강원대학교 등도 보행자맞춤형 도로 기온 모바일관측시스템, 쿨링포그 특성 분석을 위한 자동 모바일 기상관측 플랫폼, 건물 그림자에 따른 기온 관측을 위한 자동기상관측시스템 운영 등으로 힘을 보탠다.
'쿨링포그'(Cooling Fog)는 폭염 대응책 중 하나인 인공안개분사 시설이다. 수도관과 특수 노즐을 설치한 뒤 정수 처리한 수돗물을 일반적인 빗방울의 약 1000만분의 1 크기의 인공안개로 고압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기상청은 이번 관측을 통해 도로와 건물 주변의 상세 기상 특성, 보행자가 느끼는 온도와 주변 관측소에서 측정되는 기온과의 차이, 폭염 대응을 위한 살수차와 쿨링포그의 온도저감 효과 등을 규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는 오는 10월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빌딩숲 기상특성을 관측해 폭염대응 방안의 효과를 밝히고 앞으로 효율적인 폭염 대책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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