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월 26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했다. 조 전 수석은 법무장관으로 기용될 예정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 다음으로 황덕순 현 일자리기획비서관이,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김거성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가 각각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등 핵심 경제라인을 교체한 데 이어 35일 만에 수석급 인사를 단행했다. 내달 개각 전 국정 분위기를 쇄신하고 총선 출마자들에게 길을 터주려는 성격이 강하다.
 
1957년 경남 진양 출신인 김조원 신임 수석은 비(非)검찰 출신 사정 관료다.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행정학 석사,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총무처, 교통부 등을 거쳐 감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약 20년 동안 감사원에서 근무했고,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역임하며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영남대 행정학과 석좌교수,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당 당무감사원장을 맡았고,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경남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방산 비리로 흔들리던 KAI 대표를 맡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신임 수석은 정통 감사 행정 전문가이고 대학 총장과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추진 중인 여러 가지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덕순 신임 수석은 1965년 서울 출신으로 경성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7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과 선임연구위원을 지내며 노동시장 양극화와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오며 노동경제학자로 자리매김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자문 빈부격차 및 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 일한 이력도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일자리 창출 관련 업무를 맡아온 '원년 멤버'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입성했다. 또 지난해 12월 28일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수평 이동한 뒤, 이후 7개월 만에 수석으로 수직 승진했다.
 
노 실장은 "황 신임 수석은 노동 시장의 양극화와 고용 문제를 오래 기간 연구해 온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현재는 일자리기획 비서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 그리고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개선 등 일자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거성 신임 수석은 1959년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 한성고를 나와 연세대에서 신학과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 박사 학위도 수료했다. 이후 국제투명기구 이사로 재임한 후, 한국투명성기구에서 회장을 맡았다. 또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을 거쳐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노 실장은 "김 신임 수석은 1999년도 시민 단체인 반부패 국민연대의 창립을 주도한 이래 부패 청산을 시민운동의 영역으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이고, 오랫동안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 바탕으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협력을 강화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인 조국 전 주석은 검찰개혁이라는 과제를 안고 내달 개각에서 법무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는 정권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11일 임명돼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 자리에 낙점돼 2년 2개월간 청와대에서 일했다.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일한 2년 4개월보다 2개월가량 짧은 기록이다.
 
이번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정태호 전 수석과 이용선 전 수석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 전 수석은 서울 관악을에, 이 전 수석은 서울 양천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정 전 수석은 정권 출범 이후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6월 승진해 일자리 정책을 맡아 왔다. 지난해 6월 임명된 이 전 수석도 1년 1개월 남직한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 짓게 됐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7월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법무부는 7월 26일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 14명을 승진시키는 등 검사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검찰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의 첫 고위급 인사가 단행됐다. 법무부는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 14명을 승진시키는 등 검사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윤 총장이 취임함에 따라 그동안 사직 등으로 발생한 검사장급 이상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를 하기 위해 단행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검사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4기에서 1명, 25기에서 6명, 26기에서 5명, 27기에서 2명 등 총 14명이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는 한동훈(46·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공안부장에는 박찬호(53·26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과학수사부장에는 이두봉(55·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기획조정부장에는 이원석(50·27기)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 형사부장으로 조상준(49·26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 공판송무부장에는 노정연(52·25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인권부장에는 문홍성(51·26기)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이 각각 임명됐다.
 
서울고검 차장검사로는 심우정(48·26기)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노정환(52·26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이주형(52·25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조종태(52·25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청주지검 검사장으로는 최경규(56·25기)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창원지검 검사장으로 박순철(55·24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지청장, 제주지검 검사장으로 조재연(56·25기)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맡게 됐다.
 
고검장급 검사는 22기 3명, 23기 1명 총 4명이 승진했다. 강남일(50·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김영대(56·22기)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이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양부남(58·22기) 의정부지검 검사장이 부산고검 검사장으로, 김우현(52·22기) 인천지검 검사장이 수원고검 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배성범(57·23기) 검사장이 수장으로 임명됐다. '대윤-소윤'으로 불리며 윤 총장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지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의 자리는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게 됐다. 김후곤(54·25기) 대검 공판송무부장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는다.
 
박균택(53·21기) 광주고검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원장을 맡는다. 국제검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황철규(55·19기) 부산고검 검사장은 노승권(54·21기)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함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노 부원장의 자리는 이영주(52·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맡는다.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에는 송삼현(57·23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조남관(54·23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으로, 오인서(53·23기) 대검 공안부장은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으로, 조상철(50·23기) 대전지검장은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구본선(51·23기) 대검 형사부장은 의정부지검 검사장을 맡고, 이정회(53·23기) 창원지검장은 인천지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춘천지검 검사장은 박성진(56·24기) 대전고검 차장검사가, 대전지검 검사장은 장영수(52·24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대구지검 검사장은 여환섭(51·24기) 청주지검장이 각각 맡는다.
 
부산지검 검사장은 고기영(54·23기) 춘천지검 검사장이, 울산지검 검사장은 고흥(49·24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전보됐다. 문찬석(58·24기)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권순범(50·25기) 대검 인권부장은 각각 광주지검 검사장과 전주지검 검사장을 맡는다.
 
법무부는 윤 총장이 지휘를 받는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에 윤 총장보다 선배 기수나 동기가 다수 보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래 신임 검찰총장 취임 시 선배·동기 기수가 용퇴하던 관행에서 벗어났다는 취지다. 검사장급에 26기~27기가 처음으로 승진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수와 서열 위주의 경직된 관행을 탈피한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대전·대구·광주 등 고등검사장 3자리와 부산·수원 등 고검 차장검사 2자리 및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총 6자리는 공석으로 유지했다. 급격한 보직 변동으로 인해 일선 업무 공백 및 비효율적인 인수인계 등 부작용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 입법 추진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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