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7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교사처럼 타(他)직종에도 출산과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 해 여성의 사회진출 통로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입시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2018년 초중고 교사 43만817명 중 여성은 29만1009명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18만6684명의 교사 중 여성 비율이 77.17%, 14만4055명이었다. 중학교는 69.7%, 고등학교는 52.4%가 여성교사였다. 10년 전보다 심화된 추세다. 2008년 전체 교사 40만3769명 중 여성의 비율은 61.8%였다. 10년 새 5.8%포인트가 증가했다.
 
올해 신규교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교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높은 편이다.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9학년도 국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 수에 따르면 836명 중 76.9%인 643명이 여성이다. 지난 1월 발표한 초등교사 임용에서는 합격자 368명 중 무려 85.1%인 313명이 여성이었다.
 
진학사 관계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80%에 육박하는 인원이 여성교사라는 것은 저학년 학생들의 성역할 정립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교육과 생활지도면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직에는 여성들의 진출 시도 자체가 많은 편이다. 올해 서울지역 중등교사 응시자 수를 보면 7064명의 여성이 지원해 전체 지원자 8977명 중 78.9%를 차지했다. 남성은 21.1%였다. 
 
교직의 여초현상은 상대적으로 고학력 전문직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좁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기업에 입사할 경우 출산 이후에 경력을 이어가기가 힘든 반면 교사의 경우 출산과 육아휴직이 타 직종에 비해 보장이 되는 직군"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2018년 여학생이 73.8%, 남학생이 65.9%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여성임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임원 중 여성은 454명으로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플러스 2019 여름호’에도 우리나라 여성 관리자 비중은 12.3%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인 27.0%, 동아시아 지역 평균 25.8%에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직업경력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1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경력단절여성 184만7000명 중 30대가 48%로 절반을 차지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결혼 34.3%, 육아 33.5%, 임신·출산 24.1% 순이었다.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현상적으로 보면 교사와 연결하지 않아도 여성들이 사회진출하는 분야가 제한돼 있는 건 맞다"며 "출산과 육아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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