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지난 6월 11일(현지시각) 인양됨으로써 이번 사고의 큰 고비는 넘겼다. 정부는 아직 찾지 못한 우리 국민 4명을 찾기 위해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와 헝가리 대테러청을 중심으로 최선의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송순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육군대령)은 지난 6월 12일 부다페스트 소재 헝가리 내무부에서 열린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며 "실종자 네 분을 찾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신속대응팀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었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우리 대원들은 이날 오전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돼 옮겨진 체펠 섬에서 선체 진입을 허가를 기다렸으나 결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오후 4시께 철수했다. 당초 우리 대원들이 한 차례 더 선내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허블레아니호 선장 변호인 쪽에서 선체 보존에 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헝가리 당국은 관련 법리를 검토한 뒤 6월 13일 오전 9시부터 우리 대원들의 선내 수색을 허가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헝가리 대원과 수색견이 투입돼 진행한 선내 조사에서는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송 대령은 이날 오후 실종자 수색 및 사고 책임 규명을 담당하는 헝가리 경찰청 관계자와 만나 향후 실종자 수색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령은 "사고 후 시간이 상당히 흘렀고 발견된 시신의 상태를 고려할 때 실종자들이 100km 밖까지 갔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며 "헝가리 경찰과의 공조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헝가리 내부를 수색하는 동시에 인접 국가인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과도 적극 공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에서 사고로 실종된 시신이 최대 4개월 이후에 발견 된 적도 있다고 들었다"며 "헝가리의 국내 사정과 가족을 찾지 못한 유가족의 의향 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실종자 수색 기간을 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샨도르 핀티르 헝가리 내무장관은 지난 11일 인양 현장과 유가족들이 인양을 지켜보는 장소를 방문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하는 인원을 두 배 이상으로 늘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지점 남단에서는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돼 신원확인 중이다. 유람선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실종자는 3명, 사망자는 23명이 된다.
 
한편 허블레아니호 인양 당시 우리 수색팀이 선체에 진입해 객실 입구에서 발견한 두 시신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60대 외할머니와 여섯 살 김모양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국 구조대 관계자는 현지 취재에 나선 국내 특파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위해 선실로 진입한 구조대원이 나이 많은 여성이 팔로 아이를 안고 입구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신원 확인 결과 김양과 김양의 외할머니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표태준 조선일보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유치원생인 김양은 어머니(38),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와 함께 가족 여행을 왔다가 이번 사고로 숨졌다. 앞서 김양의 어머니는 지난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허블레아니호 수색 작전에 참여했던 헝가리 대테러청 관계자는 "선실에 있다가 배에 물이 차오르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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