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월 1일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주재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서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사고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이태호 차관은 회의 모두(冒頭)발언에서 "사고 발생 후 54시간 경과됐는데 현재까지 수색 실종자 수색 계속 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망자 7명, 실종자 19명 숫자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5월 31일) 헝가리 당국에서 제공해준 지문자료 바탕으로 경찰청의 대조작업을 통해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오늘 오전에 현지를 방문한 가족들이 시신을 육안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이번 사고를 인지한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구성했다. 재난안전법에 따르면 해외 재난의 경우에는 외교부 장관이 중대본 본부장의 권한을 행사한다. 강 장관이 사고현장에서 수습대책을 지휘하기 위해 부다페스트로 떠나면서 이 차관이 본부장 대리로 회의를 주재했다.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이 현장 수색을 위해 보트에 승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헝가리 해상구조대가 공개한 침몰 유람선. 배는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사진=Hungarian Water Rescue Services,뉴시스

  
정부는 현지 사정으로 수색·구조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헝가리 당국과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 실종자 찾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실종자가 강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다뉴브강이 통과하는 오스트리아, 체코 등 주변국에서도 수색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현재 강을 통과하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에서도 강화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국경지역에 위치한 댐과 저수지에서의 수색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 지휘를 위해 헝가리에 도착한 강경화 장관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핀테르 내무부 장관을 각각 만나 우리 정부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실종자 수색 등 사고 대응을 위해 파견한 신속대응팀과 긴급구조대는 6월 1일 0시 현재 총 49명이다. 행정 업무와 통역 등을 담당하는 외교부 직원을 비롯해 긴급구조대, 경찰, 법무·관세 전문가, 국가정보원 직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구조, 가족지원 등 임무를 수행 중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사고대응 인원을 증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오전 현재 헝가리 하늘엔 다소 구름이 끼어 있으며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바람이 계속 불어 다뉴브강의 빠른 물살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해경·소방 등으로 꾸려진 한국 정부의 2차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부터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하루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사고 지점부터 남쪽으로 최대 50㎞ 범위까지 보트수색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당초 헝가리 당국과 수중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다뉴브강의 물살이 거세고 수중 시야확보가 어려워 오는 2일까지 수상수색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현지시각으로 6월 2일까지 날이 맑을 것으로 예고됐다.
 
현장 지휘를 위해 이틀 째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는 강경화 장관이 1일 공식 일정 대신 피해자 가족들과 생존자를 비공개로 만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허베이아니'호 침몰사고 피해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두 곳을 잇달아 방문한다. 또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는 피해 가족들을 대상으로 통합브리핑을 열고 현지 수색작업 진행 상황과 구조 현황, 인양작업 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추모객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장관의 이날 일정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강 장관은 전날에도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생존자들은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고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난항을 겪고 있는 인양과 수색작업이 하루 빨리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강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전날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색이나 인양을 위해 잠수를 해도 시야가 '제로'여서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생존자들은 '유람선에서 구명조끼가 눈에 띄지도 않았고, 사용법을 안내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9시 40분(현지시각 오후 2시40분)에 부다페스트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다뉴브강 현장에선 구조 인원과 수색 범위를 늘리고 있음에도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해 피해자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폭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유람선 인양과 수색작업이 답보상태라 다음 주 월요일에야 수색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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