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월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외교부와 소방청이 파견한 신속 대응팀 18명 외에도 해군 해난구조대, 해경 구조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에서 15명의 후속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45분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상황과 조치 사항, 부처별 협조가 필요한 사항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안부 차관, 국정원장, 해경청장,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소방청 구조대 2개팀 12명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 7명과 해경 구조팀 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해 현지에서의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입기자들에게 "헝가리 현지가 새벽 시간이고 유속이 굉장히 빨라 수색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강폭도 굉장히 넓다고 한다"며 "그래서 수색 작업에 빠른 진척이 보이지 않아 회의에서 모두가 다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이야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의 영사 조력은 적극적으로 제공하도록 했고 병원에 있는 분들에게도 현장에 가 있는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한국과 소통하기 위해서 계속 그 쪽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리 국민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헝가리 기상정보 전문 제공업체인 이디오켑이 공개한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영상을 캡쳐한 것으로, 작은 빨간 원이 침몰된 유람선이다. 사진=이디오켑 유튜브 캡처, 뉴시스

 

한편 외교부는 출입기자들에게 "유람선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간 가이드 1명, 현지에 있는 한국인 가이드 2명이 승선하고 있었다"며 "공관원이 병원에 가있지만 아직까지 사망자 7명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승선자 중에는 70세 이상 노인 1명, 10세 이하 아동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7명(30대 2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2명)은 3개 병원에 나눠 치료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1시께 신속대응팀 일부를 현지로 파견했다. 신속대응팀은 오늘 중(부다페스트 현지시간) 도착해 실종자 수색, 사상자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본부 4명, 현지 공관 2명, 소방청 13명으로 총 19명으로 구성된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와 소방청이 주축을 이루고 필요하다면 관계기관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이후 외교부에서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서 공관과 관계기관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국가정보원까지 계속 상황을 공유하면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대책본부를 맡는데 이번은 워낙 위중한 상황이라 장관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서 진두지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기상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서 유속도 빠르고 수온도 15도 이하로 아주 낮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골든타임 안에서 구조작업에 가장 많은 행정력과 장비를 동원할 수 있도록 헝가리 측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헝가리 차관급 인사가 현장에 나와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 기상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서 유속도 빠르고 수온도 15도 이하로 아주 낮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각·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침몰한 유람선 이름은 '머메이드쉽'이며 충돌한 크루즈는 '바이킹리버크루즈'이다. 이 당국자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크루즈가 턴을 하다가 그렇게 됐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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