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고 친절하고 따뜻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면서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北)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또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며 "그 목소리의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어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향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희는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과 한미간에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며 "저희는 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퇴임 후 화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 등과 환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재임한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재임한 노 전 대통령과 재임 기간이 5년 겹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등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임기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 준 주요한 동맹국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전쟁 수호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는 기념비적인 새로운 FTA를 협상하고 체결했습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 교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이 FTA로 인해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추도사 전문이다.
 
감사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되어서 크나큰 영광입니다.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님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바로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는데 그 전 비서실장이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십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 이낙연 총리님, 문희상 국회의장님 및 기타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님이 저는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대사님,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 양국의 우정의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의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곳에 오기전에 저는 영부인 그리고 전 영부인 권양숙 여사님, 노건호님,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아주 귀엽고 아름다운 세 명의 손자, 손녀님을 만나 뵙고 환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환담의 자리에서 저는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저는 노대통령님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 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 어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향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저희들은 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 주신 주요한 동맹국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전쟁 수호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습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 교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이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국제 무대에서의 중요한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저희는 한국을 G20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습니다. 그 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님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습니다. 노 대통령님이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 고 쓰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굴하고 여러분들이 더욱 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노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이 소중한 마음, 그리고 노무현 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이 추도식에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엄숙한 10주기에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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