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신임 장관들과의 상견례가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4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임명한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의 신임 장관들도 회의에 참석해 다른 국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환담은 9시44분부터 약 15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시작 후 모두발언에서 오는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내가 (방미 일정으로)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게 돼 매우 아쉽지만 4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벅찬 가슴으로 기념하며 국무위원 여러분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가 세운 이상과 염원을 이어 받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라며 "그 의미가 각별한 만큼 우리의 다짐도 각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원 지역 산불 피해자를 위로하고 조기 진화에 기여한 정부와 민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한 분의 사망자가 있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받고 계신 피해 지역 주민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는 동안 불편을 최소화하고 하루라도 빨리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불 조기 진화는 모두가 함께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중앙대책본부부터 산림청과 소방청, 군, 경찰, 지자체까지 모두 하나가 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자율방재단과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도 불길을 막고 이웃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힘을 보탰다. 거듭 깊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교·안보 라인은 한미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피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 특사를 보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원수로 등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임명 후 처음 와서 아직 파악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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