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시력이 좋지 않고 4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먹지 않거나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등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도 늘어났다.


교육부는 3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시력 나쁜 학생 절반 이상…충치는 5명 중 1명


시력 0.7 이하인 학생은 절반 이상인 53.7%였다. 이중 교정하는 학생은 58.9%뿐이었다. 시력 이상은 학년이 올라갈 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력 이상인 초등 저학년 학생은 26.7%, 4학년은 48.1%로 절반 이하였지만 중학생은 65.7%, 고등학생 75.4%였다.


충치가 있는 학생은 22.8%였다. 초등학교 1학년이 26%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 1학년도 25.54%였다. 초등학교 4학년은 21.9%, 중학교 1학년은 17.5%로 나타났다. 잇몸에 병이 나는 치주질환은 전년보다 0.4%포인트 늘어난 13.6%였다.


비만·과체중 4명 중 1명…아침 결식·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등 식습관 나빠져


비만·과체중인 학생 비율은 25%다. 이중 비만은 14.4%, 과체중은 10.6%. 이는 전년(23.9%)보다 늘어난 수치이며, 4년 전인 2014년(21.2%)에 비해 3.8%포인트 올랐다. 비만군인 남학생은 평균 27.5%, 여학생은 22.9%였다.


농·어촌 지역의 비만·과체 학생 비율은 도시지역보다 높아 격차를 보였다. 도시지역은 초등학생 23.5%, 중학생 24.1%, 고등학생 27%인데 비해 농어촌 지역은 초등학교 26.8%, 중학교 27.5%, 고등학교 28.3%였다.


학생들의 식습관은 나빠졌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이 초·중·고 학생 모두 전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이 고등학생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소폭 감소했다.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다는 응답은 중학생이 88%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은 82.2%, 초등학생은 77%였다.


반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유제품과 채소 섭취율은 낮아졌다. 유제품 섭취율은 초등학생은 46.6%인 반면 중학생은 31%, 고등학생은 21.3% 수준이었다. 채소를 매일 먹는다는 응답은 초·중·고 모두 30% 미만이었다. 


주 3일 이상 운동한다는 응답도 초등학생은 59.25%였지만 중학생은 35%, 고등학생은 23.6%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지난 2015년 25.6%가 주3회 운동했지만 3년 연속 감소해 23.6%를 기록했다.


키 성장세 둔화…고3 여학생 제외하곤 체증 증가


지난해 학생들의 키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몸무게는 대체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고등학교 3학년의 평균 키는 남학생 173.8cm, 여학생 160.9cm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초등학교 6학년도 2016년 이후 남학생은 152.2cm, 여학생은 152.2cm로 변화가 거의 없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평균 170.2cm, 여학생은 평균 160.3cm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제외하고 전 학년에서 증가 추세다. 고3 여학생은 전년도 57.8kg에서 57.5kg으로 소폭 감소했다.  


교육부는 매년 초·중·고 학생들의 신체 발달 상황과 건강생활 실천 정도, 주요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전국 1023개 표본학교 학생 10만8016명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교육부는 지난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확정한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 내 건강증진 교육은 성장단계에 필요한 건강 지식을 집중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비만 예방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검사를 실시하는 등 건강이 취약한 학생의 건강 회복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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